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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1일 1작은집

엄홍식 작은집 - 아침은 참 슬프죠?

LSGO 2016. 5. 5. 22:48

아침은 참 슬프죠?


2007.09.03 12:56



아침은 참 슬프죠?

한달이면 두어번만 와줘도 좋겠어요.


아가, 아침이 오는건 저기 너머에 태양이 버티고있고

지구가 뱅글뱅글 날라다니고 있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그러고 창문에 매달려서 궁상떨지 않아도 된단다.

그건 당연한거니까.


그런것쯤은 나도 알아요.

내가 슬프다는건,

여기!, 딱 여기!!

심장이에요. 심장이 슬픈거에요.


심장은 슬픈게 아니라 아픈거지.


그럼, 슬픈건 어디서 그러는거에요?


마음


식상해, 그건 꼰대답지 않은 대답이에요.

암튼 그렇다치고,

그럼 마음은 어딨는건데요?


마음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거란다


지금 나랑 장난쳐요?


정말 그런거야. 마음은 어젯밤 니가 꾼 꿈같은거야,

날개도 없이 날라다니고, 뜬금없이 전쟁이 터지고, 죽도록 끔찍한 처녀귀신 같은거. 그러다 예고도 없이 깨져 버리는거지.


대충은 알겠어요. 그러니까 마음이란건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니란거죠?

나 뭐래는거야, 어쨌든 그래,

아침엔 '마 음 이' 슬퍼요.

아저씨 말대로라면 이것도 현실이 아니니까 결국엔 깨지겠죠


그리고 또 다시 아파오겠지,

네 바램대로 아침은 한달에 두어번만 오는게 아니니까.

넌 오늘 밤에 또 꿈을 꿀테고

그건 악몽이라고 네 맘대로 깨버릴 수 없고,

영원히 하고싶다고 영원히 할 수도 없는거야.


슬프네요.


그렇겠지.

그래서 네 마음은 언제나 슬플 거란다.

죽도록 행복해도 죽도록 슬프겠지

넌 깨고싶지 않아도 결국엔 깨어질테니까


그건 슬픈게 아니라..

좆같은거야


맞아, 좆같은 마음이지.

넌 영원히 그 마음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바람이 부는대로 휘청이며 날아다니다

딱딱해진 심장을 혼자 안아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을 하고 살아가겠지. 아니면 죽거나.


그게 애한테 할소리에요??!!


당연한 거라고 했잖아.


씨팔 그럼 이제 난 어떡하죠?


그냥 내버려 둬야지.

슬프면 슬픈대로 행복하면 행복한대로

그렇게 겁이나도 귀를 두드리고 노래를 하면서

쎈척 해보는거지.


이보세요 꼰대씨,

그게 결정적으로 최고 슬프네요.


그래, 그럼 이제

그대로 내버려 두는거야.

슬프니, 그냥 슬픈대로..


매일매일 아침이 오고 해가 지는것 처럼.








....


슬프면 슬픈대로 행복하면 행복한대로 그대로 내버려 두는거야. 매일매일 아침이 오고 해가 지는걸 그대로 내버려 두듯이.

슬프지만 당연한 당연해서 좆같은 하지만 흘려보내야 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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