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White Chocolate
엄홍식 작은집 - 문득 본문
(16.05.15 1일 1작은집)
문득
2006.05.15 12:30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된다는건 내 나이와 세상에 적응하는게 아니라
한 시절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한동안은 그랬었다
부쩍 커버린 내 키와 과거와는 다른 내안의 꿈틀거림이
정말이지 미치게 싫었다
피터팬 신드롬을 외치며 괴로움에 발버둥 쳤었다.
그리고 여전히 고통스러워 하며 적응이 아닌
한 시절로의 회귀를 꿈꾼다.
하지만 나는 알고있다
그 때를 기억하고 그리워해도
나는 아주 충실히
내 나이를 느끼고 즐기며 살아왔다는 것을
밀어내고 또 밀어내도
멀어지는건 오늘이 아니라 지나간 시절이라는 것을.
생일에도, 크리스마스에도
그 어떤 특별한 날에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나지만
오늘,
무심코 일어나 달력을 보았을때
내 눈에선 가장 뜨거웠을 눈물 한방울이 떨어졌고
어른이 될 준비는 진작에 끝났음을 느꼈다
유치해도 좋다 그렇게 정해 졌다니까,
오늘부터 '성년'이라니까,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흘러
모든 기억을 버려할 순간이 찾아오면
인정하게 되겠지.
아, 이제 나도 어른이되었구나
우선은 축하해 두고싶다.
사랑하고 미워하는 모든 스물 한살 철부지들의 오늘을
그리고
나의 오늘을
잊지마
시간이 지나 더 큰 숫자를 가지고 살게 되더라도
오늘을 잊지마
이 시절을 잊지마.
축하한다.
.....
10년 전 성년의날을 맞은 유아인의 글
'유아인 > 1일 1작은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홍식 작은집 - 모르는 (0) | 2016.05.28 |
---|---|
엄홍식 작은집 - 낡은 (0) | 2016.05.28 |
엄홍식 작은집 - 들었다 (0) | 2016.05.12 |
엄홍식 작은집 - 가득한 (0) | 2016.05.12 |
엄홍식 작은집 - 너는 (0) | 2016.05.12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