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Chocolate
1. 2009.03.04 20:25 굳이 먼 기억은 아니고, 지금보다 더 괴상한 말들을 중얼거리던 어린애였을때.그러니까 남들만큼 대가리에 피가 말라가고 첫사랑의 망령에 밤잠을 설치던 그런 어린애였을때.고통.썩은지 한참 지난 이빨을 혀 끝으로 후벼파며 나는 고통에 몰두했다.나는 시린 어금니 틈새에 지난 사람과 거기에 속했던 사람과 그간 내가 빨아 먹은 막대사탕 찌꺼기가 남아 그렇게 썩어버린 거라고 생각했다. 거창하고 시적인 나의 어금니는 오래가지 않아 섬뜩한 아말감으로 때워졌지만 그렇다고 나의 기억들이 동네 구석 치과에서 모두 마감된건 아니다. 물론. 나는 한강 둔치의 난간 위를 걷고 있었다. 그때는 고수부지란 일본식 표현을 썼다.서강대교. 정확히는 서강대교 북단 아래로 녹이 쓸고 삐걱대는 엉성한 철재 계..
2008.03.17 00:03 그렇게 나는 누구의 심장에서도 자라지 못하고 누구의 세상에도 머무르지 못 해 식은땀 났던 악몽이거나 넘어진 자전거 처럼 나로 뿜었을 연기 사이 가로질러 무릎에 베인 흉터이거나 가녀리게 베어진 종잇장이거나 기억되고 잊혀지고 무엇이고, 어떻다 하여도 지난 당신 어디쯤 가있을지 모를 자전거 타던 바람처럼 당신에게, 나는 서글플 것도, 가슴칠 것도 아닌 서툰 기억 속 기분좋게 가르지르던 자전거 타던 바람처럼 ..... 기억되고 잊혀지더라도 자전거 타던 바람처럼 너를 느껴주었으면 하였던 바람일까 나한테는 이미 너무 깊숙히 기억되서 기억을 잃지 않는 한 바람처럼 지나가듯이 잊지는 못할거같다
2009.10.27 14:16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 그래야 용서받을 수 있으니까 2008.02.26 01:08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 그래야 용서받을 수 있으니까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있게 내가 너희를 허락할 수 있게 ..... 비슷한 시를 두 번 썼네 이런 생각이 많았나봄 ㅎ 부끄러운 줄 안다는건 자신의 잘못을 안다는 거니까 용서받을 수 있는 거겠지
유난히 2007.07.18 22:17 유난히 촉촉한 아침 빛이 가득한 올빼미의 밤 이나영씨가 추천해 주신 다방커피 염치없는 모기들 더욱 수북한 꽁초들 전혀 새롭지 않은 음악 하지만, 낯설은 익숙함 굳이 들추어낸 시간 앞에 선 발자욱 희미한 떨림 견디기 힘든 상처 더해진 생채기 내버러 둘 수 없는 젊음 곱게 재단된 감성 환기를 위한 몸부림 ..... 아파도 몸부림치며 살아가는게 인생이니까
결국엔 2006.09.15 22:19 결국엔 혼자고, 혼자가 아니다 간사한 당신의 마음이 세상을 다 가지고, 세상에서 버림 받았듯 그렇듯 당신은 당신의 그 얕은 마음에 휘둘려 혼자엿고, 혼자가 아니었다. ..... 내 간사한 마음은 항상 세상을 다 가지고 싶어서 발버둥치지만 나마저 가지지 못해서 항상 이렇게 얕은 사람인가보다 나는 내가 내 세계에만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갇힌것같긴 하지만ㅎ
11월 3일 선곡표 Dancing Is Not A Crime Crying Is A Crime아티스트 : 몽구스앨범타이틀: Early Hits Of The MongooseBGM PLAYER오늘이 바로 내아티스트 : 몽구스앨범타이틀: Dancing ZooBGM PLAYERNew Song아티스트 : 몽구스앨범타이틀: Dancing ZooBGM PLAYER부가정보등록일시2006.11.03 14:41 11월 13일 선곡표Clocks아티스트 : Coldplay앨범타이틀: A Rush Of Blood To The HeadBGM PLAYERSpeed Of Sound아티스트 : Coldplay앨범타이틀: X&YBGM PLAYERIn My Place아티스트 : Coldplay앨범타이틀: A Rush Of Blood To ..
엄홍식의 작은집 흑백 필름으로 무지개를 찍는 용기 2007.01.04 06:11 그렇게, '흑백 필름으로 무지개를 찍는 용기' 현상된 사진이 아니라 그것을 내게 담던 '순간'이 중요한 것임을.. 두 눈에 보이는 넌 일곱개의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내 감각들은 너를 무수의 색으로 가슴벽에 그려넣고 있을테니 사진 속의 넌 색깔을 가지지 않아도 좋아 너를 찍던 그 순간, 너는 이미 내 안에 들어 왔으니 흑백필름에 세상을 담아 보겠어 선명하고 화려한 결과보다 더욱 진실되고 깊이있는 순간을 살겠어 그것의 가치를 믿기에.. 흑백 필름으로 무지개를 찍는 용기
엄홍식(유아인)의 작은집 캡쳐모음 아무리 검색해도 이 이상은 나오지를 않는다ㅠㅠ글 하나도 원본으로 보고싶은 수니의 마음... "왜 배우가 됐어요?" 2008.12.10 08:56"왜 배우가 됐어요?" 그녀와 나는 한시간 남짓 대화를 나눴고마지막의 질문은 언제나 그렇듯 어느 2층 카페의 커피 마냥진부하기 짝이 없었다.그럼에도 분명한건 그녀의 말투가 오만의 찬 어떤 기자의 그것 보다 훨씬 정직하고 날카로웠다는 것이다. 나는 무섭다고 했다. 어렵다고도 했고.여느때와 다르지 않은 대답을, 다른 어조로 얘기했다.그리고,왜 기자가 됐냐고 되물었다. "배운게 이거밖에 없어서요" 그녀는 잘 배운 사람이다.ㅋ ㅋ 나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압구정 한 복판에서 솔다방을 만난 기분이었고,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그녀는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