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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식 작은집 - 많이 본문

유아인/1일 1작은집

엄홍식 작은집 - 많이

LSGO 2016. 5. 1. 01:16

많이


2006.12.23 02:10



많이 아프고 많이 울어요,

소리내어 꺼이꺼이 멍든 가슴 움켜쥐고 울어. 그래도 돼.

많이 즐거워하고 많이 웃어요.

아랫집 아저씨 뛰어 올라 올 듯 바닥치며 구르고 웃어도 돼.

안되면 찾아요,


가슴이 너무 아파 손 끝 하나 건드릴 수 없고

호랑이같은 아저씨 눈치보여 바닥을 칠 수도 없을때

나를 찾아요.

내 가슴을 움켜잡고 울어

내 무릎을 치며 웃어

그래도 돼.


자꾸 꼬집고 자꾸 넘어지다 보니

가슴도, 무릎도

이렇게 단단해졌네요.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아

많이 울고, 많이 웃어

그렇게 단단해진 가슴으로 

하지만 더 뜨거울 가슴으로 


그렇게 살아요

더 슬프게 울고 더 크게 웃을 수 있는 

그 깊은 가슴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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